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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여아 살해 부모, 입주명부·전입신고서도 조작
조국희 기자  |  cho9key@mpow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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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1  15: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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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네 살배기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하고 시신마저 암매장한 부모가 잔혹한 범행을 숨기려 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계부와 친모는 현재 사는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입주자 명부에 죽은 딸의 이름을 버젓이 올렸다. 전입신고를 할 때도 똑같은 짓을 저질렀다.

자신들의 범행을 은폐하려고 서류까지 조작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며 5년 넘게 연기를 해온 것이다.

21일 안승아 양을 숨지게 하고 암매장한 부부가 살던 청주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승아의 친모 한모(36·2016년 3월 18일 자살)씨는 지난 2014년 10월 3일 이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입주자 명부'를 작성했다.

당시 한씨는 남편 안씨와 자신, 두 명의 자녀 이름과 생년월일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승아(2011년 12월 사망·당시 4살) 양이 함께 살고 있는 것처럼 서류를 꾸민 것이다.

3년 전 딸이 죽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행동으로 보인다.

한씨 부부는 승아 양이 숨진 한 아파트에 살다 지난 2012년과 2014년 10월 두 차례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서도 조작했다. 동 주민센터에서였다. 한씨 부부가 거주했던 아파트의 해당 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한씨는 2014년 10월 16일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마쳤다.

 

전입신고 서류에는 가족 4명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기록돼 있다. 이미 3년 전 숨진 승아의 이름도 써넣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서류를 공개할 수 없지만 확인해본 결과 남편과 아내, 두 딸의 이름 등이 적혀있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런 행태는 학교에서도 이뤄졌다. 부부는 2014년 청주 A초등학교에 승아 양이 입학한 것처럼 만들었다.

잔혹하게 친딸을 살해한 한씨는 학교에 나타나 취학 통지서를 제출했고, 입학신청서를 냈다. 두번째 공문서 조작이다.

승아 양이 같은 해 6월 학교 측으로부터 '정원 외 관리 대상자'로 분류될 때까지 부부는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했다.

딸의 죽음을 숨기기 위한 한씨 부부의 거짓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취학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지던 지난 17일 학교와 주민센터 직원이 계부인 안씨에게 승아의 소재를 묻자 "외가에 있다"고 거짓말을 늘어놨다.

아이가 취학할 나이가 됐는데 외가에 있다는 점이 의심스러웠던 주민센터 공무원은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외가에서 "아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이를 학교에 알렸고, 잠시 후 학교로부터 깜짝 놀랄만한 연락을 받았다. "경기도의 한 보육원 앞에 두고 왔다"고 계부가 말했다는 것이다.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이들 부부가 계획적이고 치밀한 방법으로 5년 넘게 숨겨온 범행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친모에 의해 숨진 의붓딸의 시신을 암매장한 계부 안씨는 지난 20일 구속됐다.

안씨는 2011년 12월 중순께 자신의 집 화장실 욕조에서 숨진 승아를 아내 한씨와 함께 진천군 백곡면 백곡저수지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다.

한씨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친딸 승아를 욕조에 넣어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9일에 이어 21일 오전부터 진천 야산에서 5년 전 암매장된 안양의 시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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