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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네 살배기 승아 양 암매장사건은 친모의 편집증·의부증이 부른 비극]
조국희 기자  |  cho9key@mpow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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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4  15: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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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청주 네 살배기 안승아 양 암매장 사건은 친모의 남편에 대한 지독한 편집증에서 비롯됐다는 수사결과가 나왔다.

남편에게 여러 형태로 집착했던 아내의 망상장애가 온 가족에게 투영되면서 결국 친딸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자살한 승아양의 친모 한모(36)씨가 남긴 일기형식의 메모장에서 남편에 대한 집착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다수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곽재표 수사과장은 "한씨의 편집증이 친딸 학대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메모에)많이 적혀 있다"며 "남편과 친딸의 사이를 질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씨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에 남긴 메모에는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부분 틀렸다는 점을 꼬집는다.

결혼 전에 낳은 딸의 존재를 아내가 숨겼던 점을 놓고 부부 갈등이 깊어졌고, 이 갈등이 아이를 학대하는 쪽으로 발전했을 것이란 게 지금까지 나온 추정이었다.

하지만 계부 안씨는 승아를 친딸처럼 챙겼다는 점이 메모장에 담겨 있었다.

한씨가 승아를 베란다에 가둬놓고 학대할 때도 안씨는 이를 말렸고, 승아에게는 감옥과도 같았을 베란다에서 꺼내 준 것도 아빠였다. 비교적 자상한 의붓 아빠였던 셈이다.

곽 과장은 "메모장과 진술조사에서 승아를 안타깝게 여긴 안씨가 승아를 보육시설에서 집으로 데려오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베란다로 쫓겨난 승아가 퇴근해 집에 들어오면 안씨를 반기는 부분도 메모장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런 안씨의 행동에 당시 임신 중이던 한씨는 남편이 '내겐 소홀하고, 승아에게만 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했고 이게 편집증, 망상장애로 커졌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부부 싸움도 잦아졌고, 그래서 한씨는 딸을 남편과 자신의 관계를 파괴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학대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안씨의 진술은 물론 한씨가 남긴 메모장에서도 이를 추정할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승아가 보육시설에서 집에 돌아온 건 2011년 4월. 이 시점을 지나면서 한씨의 메모장에는 승아와 남편에 대한 원망이 담기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남편을 원망하는 내용을 적지 않았다.

승아가 숨진 뒤에는 남편에 대한 원망은 물론 부부 싸움도 사라졌다는 안씨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한다.

남편에게 집착하는 한씨의 망상장애가 승아를 가족 구성원이 아닌 가정 파괴 주범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승아를 한두차례 폭행했다는 안씨의 진술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학대한 건 아니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곽 과장은 "메모장에는 남편 증오와 가정을 파괴했다는 얘기가 많이 담겼다"며 "한씨의 정신병력 진료기록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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